친구의 집들이겸 인천에 왔다가 인천에 제대로 와본적이 없어서멀지않은곳에 있는 차이나타운을 가기로 했다.
친구가 차타고 가는걸 극구 말려서 택시로 이동했는데
차창너머로 보이는 인천의 풍경들이 꽤 재밌다.
차이나타운에 도달하기 전부터 보이는 '한중문화원'
차이나타운 공영주차장이 있어서 차가 있다면 이곳에 주차하는것이 현명하다.
(가장 현명한것은 대중교통으로 가는 것이다. 차이나타운 안으로 차를 갖고갈 생각은 하지말자)
포스팅 하면서 확인해보니 한중문화원 전시물도 꽤 괜찮다고 한다.
미리 알고 갔다면 들렸을텐데...
차이나타운에 정말 많은 중국음식점이 있지만
그중 간곳은 '신승반점'이다.
친구가 추천해준 곳은 '연경'이었지만 너무 유명하기도 하고
왠지 친구가 추천해주니 오히려 가고싶지 않았달까..
택시에 내려서 도착하니 이미 대기하는 사람이 꽤 많았다.
대기표를 받으니 14번.
너무 배가고파서 대기표를 받고 친구를 다른 음식점에 보내려고 했는데
갑자기 대기번호가 막 줄기시작하더니
우리 번호였던 14번까지 들어왔다.
알고보니 오전 11시가 오픈시간인데딱 우리팀까지해서 만석이 된것.
생각도 없었던 오픈런에 성공했다!?
처음가본 곳이니 다양하게 시켜서 나눠먹기로 정하고
우리가 시킨메뉴는
찹쌀탕수육, 간짜장, 유니짜장, 삼선전복짬뽕과 백짬뽕
보기보다 백짬뽕이 삼선짬뽕보다 더 맵다는점, 해산물이 많이 들어있다는점 외에
짬뽕에서는 딱히 특별한점을 느끼진 못했다.
사실 짜장면에도 큰 기대를 안했다.
짜장면을 종류별로 시켜놓고 비교분석하면서 먹을 일이 없으니
그 동안에 경험에 따르면 짜장면은 거기서 거기 라는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짜장면은 달랐다.
간짜장은 확실히 볶은맛이 있었고 양파의 산뜻? 새큼한 맛이 있었다.
확실히 그동안 먹어왔던 간짜장과는 차이가 있는 맛이었다.
신승반점의 시그니쳐 메뉴가 유니짜장인데
이름에 걸맞게 다진고기가 정말 많이 보였고
먹었을때 느껴지는 고기향이 정말 풍부했다.
그동안 정말 먹어보지 못했던 맛이었고 앞으로도 꽤나 기억에 남을 맛이다.
고기향 가득한 자장면이 먹고싶다면 신승반점 유니짜장 정말 추천..!!
이동하다가 발견한 '현 짜장면박물관', '구 공화춘'
차이나타운의 가장 핵심인 건물.
친구들 모두 군시절 먹던 공화춘을 회상하며 관심을 보였지만
다음 목적지인 카페'팟알'에 사람이 많을것 같아서 바삐 걸음을 옮겼다.
차이나타운이라는 이름에 맞게
건물형식, 장식 등 정말 이색적인 풍경이 많았다.
이국적인 건물들속으로 한글 간판들이 보이니 거리의 분위기가 더욱 신기하게 느껴졌다.
청일조계지를 나누는 곳.
이 곳을 중심으로 좌측은 중국양식의 거리가. 우측은 일본양식의 거리가 형성되어있다.
위쪽에 작게 보이는 관우동상쪽으로 올라가면 삼국지 벽화 거리가 있다.
조계지를 지나면 바로 이렇게 일본풍의 거리가 보인다.
몇발자국 전만해도 중국에 있는 것같았는데 이렇게 확 바뀌는 분위기가
신기하고 어색했다.
차이나타운거리에 비하면 일본거리는 규모도 작고 흔히 볼법한 가게들이 들어와 있다.
그래서 이곳에 위치한 카페 팟알이 더 가치가 있지 않을까?
1층의 분위기는 이러하다.
인천관광과 관련된 도서, 엽서, 포스터 등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1층 카페의 느낌은 약간 실망했다.
테이블이나 의자도 분위기에 찰떡같은 느낌도 아니었고
카페라기보단 식당같은 자리배치 느낌이 좀 아쉬웠다.
신승반점에서 점심을 든든하게 먹고온 탓에
팥죽이 먹고싶었지만 차와 팥빙수만 시켰다.
보기에는 심플해 보이는 팥빙수지만
팥이 정말 맛있었다.
옛날에 집에서 쑤는 단팥죽을 먹는 듯한 느낌?
팥도 실하고 입안 가득 씹히는 느낌이 너무 만족스러웠다.
(꽤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너무 없어서 조금 당황스러웠다)
2층과 3층은 예약을 해야지만 사용할 수 있지만
관람하는건 가능하다고 했다.
다만 2층을 올라가기 위해선 계단앞에서 신발을 벗고 올라가야한다.
최대한 원본 건물에 가깝게 리모델링 했다고 하는데
공간이 작고 불편하다.
아마 일본인의 평균 체형이 작으니 그랬으리라...
이땐 몰랐는데 알고보니 2층에서 움직이고 있으면
1층에서 마루 눌리는 '끼이익'소리와 발소리가 다 들리더라...ㅋㅋㅋㅋ
3층을 올라가는 길은 정말 좁아서 사진찍을 각도 안나오고
올라가는것도 힘들었다.
체격이 좀 있는 친구는 자기는 올라가면 안될거같다고 했을 정도..ㅋㅋㅋ
지금은 3층창문 너머로 맞은편건물과 그 뒤쪽에 큰 빌딩만 보이지만
일제강점기때 이곳에서 묵으면서 용역일을 했던 조선인 노동자들은
인천앞바다와 수많은 배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처음에는 일본풍의 거리와 그당시 형태로 리모델링한 공간에 대한 호기심에 들떠 왔지만
이 비좁고 불편한 곳에 있자니 마음이 조금 무거워졌다.
다시 등장한 굉장히 이색적인 집??
흔하지 않은 색조합과 반전으로 포인트를 준 출입문....
가정집같긴한데 창문에 다 페인트를 칠한걸 보면 또..
정말 심상치않은 곳이다.
아까 봤던 청일 조계지 위쪽에 있는 삼국지 거리.
그림이 정말 중국풍이더라...
여기는 별 느낌없이 천천히 그림을 보면서 걸어내려왔다.
차이나타운의 또다른 명소 중국집 '연경'
건물도 건물이지만 그 옆에있는 황제의 계단(?)과 함께 보이는 모습이
정말 이색적이고 멋있다.
외부 모습을 보니 내부 모습도 궁금해져서
다음번에 오게된다면 꼭 연경에서 밥을 먹어야겠다.
차이나타운 내부에 언덕길에 있는 낡은 아파트.
색채와 패턴, 지붕형식도 독특하고
특히 출입구의 모양이 인상적이다.
언덕길에 위치하다보니 출입구 앞에 놓여있는 계단이 점점 높아진다 ㅋㅋㅋ
주로 중장년이상의 노인들이 살 것 같은데
저 계단을 어떻게 할 방법이 없을까 싶은데
딱히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는다.
아파트 내부에도 엘리베이터가 없을것이기도 하고...
차이나타운에서 나오다보니 동화마을이 있었다.
내려오면서 뭔가 알록달록하고 동화캐릭터들 얼굴이 보였는데
그 입구가 이곳인가보다.
멀리서 보는데도 좀 조악스러운 느낌이 많이 나서 동화마을까지 들어가진 않앗다.
사거리를 가로지르면서 박혀있는 빨간레일과 팬더, 중국식 가로등, 동화마을 사인
정말 난잡하게 그지없는 모습이 이것만큼 차이나타운의 느낌을 잘 살리는 장소가 없을 것 같다.
시간이 많지않아서 점심과 카페, 약간의 구경으로 차이나타운 구경은 끝낫다.
제물포 구락부와 인천시민애집도 가보고 싶었는데 서울로 돌아올 시간까지 생각하면
너무 까마득해서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왔다.
듣기만하고 처음 와본 장소 였는데 사람도 생각했던 이상으로 정말 많고
올드-패션하고 레트로 그 자체인 정말 이색적이고 매력있는 장소여서 다음에 꼭 다시 들리고 싶다.
차이나타운 거리내에 공갈빵과 화덕만두를 파는 곳들이 많았는데
한참 구경했는데도 배가 꺼지지 않아서 아쉽게도 못먹었다.
다음엔 꼭 공갈빵이랑 화덕만두, 연경을 목표로 다시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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